분류 전체보기(45)
-
<검은 사제들> 오컬트 영화는 이런 것이다
장재현 3부작의 시작, 은 훗날 , 를 제작하게 되는 장재현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장재현 감독의 데뷔작이자 2015년 당시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에선 다소 생소했던 '오컬트'와 '엑소시즘'을 주제로 한 영화입니다. 그러나 생소한 주제, 어려울 수 있는 종교적 요소가 잔뜩 버무려진 영화임에도, 오컬트와 공포, 재미라는 세 박자를 모두 갖춘 훌륭한 공포영화입니다. 줄거리 정보 영화는 이탈리아 '장미십자회' 소속 사제들이 한국에서 '12형상'이 발견 되었다고 말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들은 12형상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질병, 기근, 전쟁 등의 원인이고, 자신들이 보이게 되면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게 될 것이기 때문에 숨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정기범 가브리엘 신부와 연락이 되지 않..
2024.01.16 -
<블레어위치(2016)>, 후속작의 저주
굳이 만들고 말았다, 는 의 후속작으로 제작 되었습니다. 거의 17년만의 후속작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반가운 작품이었던 것은 맞지만, 정작의 명성에 기댄 것 이외에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던 영화였습니다. 오히려 전작의 신비로운 분위기에 드론, 고프로, GPS 같은 첨단 장비로 미지의 존재를 파헤치려하는 시도 때문에, 전작의 공포감이 반감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작품 내에서도 인물의 입을 빌어 블레어위치의 유래나 저주의 조건 등을 설명하려 하고, 전작에선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았던 블레어위치를 짧지만 직접 보여줍니다. 때문에 '미지의 공포'라는 색다른 공포감이 이번에는 많이 줄었습니다. 개연성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전작의 주인공 '헤더'에게 동생이 있었고, 그 동생이 누나를 ..
2024.01.14 -
<블레어위치(1999)>,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서운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섭다, 는 1999년에 제작된 미국 호러 영화 입니다.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거의 최초로 사용한 작품임과 동시에 이를 통해 기네스 북에 오를 정도의 흥행을 이룬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작비 및 홍보비를 합쳐 75만 달러, 한화로 10억이 조금 안되는 돈을 들여서 2억 4800만 달러, 한화로 3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수익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파운드 푸티지라는 형식에만 의존해 성공을 이룬 작품은 절대 아닙니다. 어둪고 우거진 숲이라는 배경을 선택해 극도로 제한된 시각 정보만 제공하고, 그 속에서 헤매며 점점 이성의 끈을 놓아가는 주인공들의 심리를 잘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시시각각 보이진 않지만, 절대로 도망칠 수 없는 어떤 존재가 주인공들을 쫓아오는 듣한 분위기를 만들어가..
2024.01.14 -
<곤지암>, 킬링타임의 정석
공포영화의 정석을 따르다, 은 경기도 광주시에 실제로 존재하던 모 정신병원을 소재로 제작된 공포영화입니다. 나 시리즈 같은 파운드 푸티지 형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국내에선 시리즈가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우려먹다 못해 뇌절에 뇌절을 거듭하다 보니, 어느샌가부터 파운드 푸티지 형식이 종적을 감췄었습니다. 하지만 제 기억으론 이후부터, 저예산 영화들에선 파운드 푸티지 형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은 우리가 공포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요소들을 잘 버무린 영화입니다. 사연 있는 장소, 개인적인 욕심으로 그곳을 방문하는 철없는 인간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미지의 존재들을 잘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인물들의 개인적인 서사나 귀신들의 정체를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으면서, 일종의 '미지의 공포'를..
2024.01.13 -
<강철비> 웰메이드 현대극
줄을 잘탄 영화, 는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액션 첩보 영화입니다. 꽤나 옛날인 2017년에 개봉한 영화이지만, 지금 봐도 여전히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를 보기 전에는 걱정이 조금 앞섰습니다. 보통 북한을 다루는 영화를 보면, 근거 없이 같은 편으로 그리거나, 동정심을 유발하게끔 묘사하면서 개연성을 해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북한, 대한민국, 주변국들의 관계를 잘 묘사했고, 작중 상황과 인물들의 행동 이유를 현실적이면서도 중립적으로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특히 재밌게 봤던 지점은, 주인공이나 주요 악역들이 적들을 압도적으로 학살하는 진부한 연출이 나오는 대신에, 엑스트라로 나오는 군경조차 현실적인 밀리터리 액션을 보여주는 점이었습니다...
2024.01.13 -
<서울의 봄>, 역사를 아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르다
분노의 향연, 이미 역사가 어떻게 흐른지 알고있는 저로서는 이 그다지 기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영화가 정치적인 분쟁으로 흐르진 않을까하는 작은 우려 정도만 가지고 있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활자로 접한 역사와, 그것이 시각화 되었을 때의 느낌은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특히 역사라는 큰 줄기 안에서 개인이 느꼈을 쾌감과 참담함의 대비, 일어나선 안되는 일들이 일어날 때의 불길한 절묘함을 은 너무나 잘 묘사했습니다. SNS에서 후기 인증을 스마트 워치의 스트레스 지수로 표현한 게시물들을 자주 봤습니다. 그것들을 처음 봤을 땐, '과장도 심하네'라는 생각을 안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가 끝나고 반란의 주역들의 사진과 함께 군가 "전선을 간다"가 흘러 나옵니다. 그때 관..
2024.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