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4. 01:50ㆍ영화
굳이 만들고 말았다, <블레어위치(2016)>
<블레어위치(2016)>는 <블레어위치(1999)>의 후속작으로 제작 되었습니다. 거의 17년만의 후속작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반가운 작품이었던 것은 맞지만, 정작의 명성에 기댄 것 이외에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던 영화였습니다.
오히려 전작의 신비로운 분위기에 드론, 고프로, GPS 같은 첨단 장비로 미지의 존재를 파헤치려하는 시도 때문에, 전작의 공포감이 반감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작품 내에서도 인물의 입을 빌어 블레어위치의 유래나 저주의 조건 등을 설명하려 하고, 전작에선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았던 블레어위치를 짧지만 직접 보여줍니다. 때문에 '미지의 공포'라는 색다른 공포감이 이번에는 많이 줄었습니다.
개연성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전작의 주인공 '헤더'에게 동생이 있었고, 그 동생이 누나를 찾기 위해 동료들을 모아 버키츠빌로 간다는 설정이 그다지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이는 '현실감'을 장점으로 하는 파운드 푸티지 장르에서는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품이 결국엔 일종의 '타임 루프'물로 흘러가는 것도 잘 와닿진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이전작의 명성에는 못미치는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못만든 작품은 아닙니다. <블레어위치(1999)>와 별개의 작품으로 본다면, 그런데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평범한 킬링타임용 공포영화입니다.
<블레어위치(2016)> 줄거리 정보
전작으로 부터 20년이 지난 2014년, 전작의 주인공 '헤더 도너휴'의 동생 '제임스 도너휴'는 누군가가 SNS에 올린 영상을 발견합니다. 누군가 폐가에서 무언가로부터 도망가 문을 잠그는 영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거울에 잠깐 비치는데, 제임스는 그게 자기 누나인 것 같다며 '애슐리', '리사', '피터' 이렇게 3명의 친구와 함께 버키츠빌로 향합니다.
일행은 영상을 SNS에 올린 '레인'과 '탈리아'를 찾아가고, 그들은 제임스 일행을 해당 영상이 녹화된 테이프가 발견된 장소로 안내해주기로 합니다. 숲에서 야영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일행은 잠에 들었다 일어나보니 나뭇가지를 사람 형상으로 엮어 만든 나무 인형들이 여기저기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레인은 흥분해서 인형들을 계속 영상으로 찍고, 제임스 일행은 레인을 못마땅해 합니다.
그런데 얼마 후 리사는 레인의 배낭에서 나무 인형에 엮여 있던 새끼줄과 비슷한 끈을 발견합니다. 제임스가 추궁하자 레인은 자신이 야영지에 나무 인형들을 설치했다고 실토합니다. 거기다 레인은 사실 숲 지리도 잘 모른다는 것도 알게됩니다. 결국 레인은 일행에서 쫓겨나고, 제임스 일행은 따로 움직이기로 합니다.
제임스 일행은 일단 차로 돌아가기로 하고 GPS를 보면서 앞으로 나아가지만, 어째선지 본인들이 밤을 보낸 야영지가 다시 나오자 혼란에 빠집니다. 그리고 날이 금방 어두워지면서 같은 장소에서 다시 야영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그날부터 야영지 주변에서 희끄무레하고 팔다리가 긴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하고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피터가 갑자기 사라집니다.
그런데 헤어진지 10시간이 채 되지 않은 레인과 탈리아가 공포와 굶주림에 엉망진창이 된 채로 일행 앞에 나타납니다. 알고보니 그들은 어두운 숲을 닷새간 헤맸고, 그동안 해가 한 번도 뜨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일행 역시 시계를 보니 분명 아침 7시인데 주변이 여전히 밤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야영지 주변에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나무 인형들이 빼곡하게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때부터 일행들이 다시 한 명씩 사라지기 시작하고 제임스와 리사만 남아 정처 없이 숲을 헤맵니다. 그러다 갑자기 멀리서 여자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소리를 따라가자 폐가가 나타납니다. 제임스는 비명소리가 누나의 목소리라고 확신하면서 리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폐가로 뛰어들고 그러다 어느 방에 갇히게 됩니다.
혼자 남은 리사는 숲 속에서 팔다리가 길게 늘어난 기괴한 여자가 나타나자 혼비백산하여 폐가 안으로 도망칩니다. 형체는 계속 쫓아오고 리사는 도망치면서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데, 바로 그 영상이 영화 초반에 제임스가 봤던 SNS의 영상이었습니다. 제임스 일행을 숲으로 이끈 그 영상이 사실 본인들의 미래였던 것입니다.
제임스와 리사는 폐가안에서 재회하고 괴물이 계속 쫓아오지만, 이내 제임스가 마녀를 직접 보지 않으면 살 수 있다며 한쪽 구석을 향해 시선을 두고 선 다음 리사에게도 똑같이 하라고 시킵니다. 그러나 갑자기 제임스에게 누나의 목소리가 들리며 제임스는 뒤를 돌아보고 무언가에 끌려갑니다. 혼자 남은 리사는 카메라로 뒤를 비추며 도망가려 하지만, 마찬가지로 갑자기 제임스의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게 되고, 리사 마저 끌려가며 영화는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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