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위치(1999)>,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서운

2024. 1. 14. 00:48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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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공포 <블레어위치(1999)>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섭다, <블레어위치(1999)>

 

<블레어위치>는 1999년에 제작된 미국 호러 영화 입니다.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거의 최초로 사용한 작품임과 동시에 이를 통해 기네스 북에 오를 정도의 흥행을 이룬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작비 및 홍보비를 합쳐 75만 달러, 한화로 10억이 조금 안되는 돈을 들여서 2억 4800만 달러, 한화로 3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수익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파운드 푸티지라는 형식에만 의존해 성공을 이룬 작품은 절대 아닙니다. 어둪고 우거진 숲이라는 배경을 선택해 극도로 제한된 시각 정보만 제공하고, 그 속에서 헤매며 점점 이성의 끈을 놓아가는 주인공들의 심리를 잘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시시각각 보이진 않지만, 절대로 도망칠 수 없는 어떤 존재가 주인공들을 쫓아오는 듣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말 일품입니다.

 

때문에 <블레어위치>는 작품 전체를 통틀어, 보통의 공포 영화에서 보여주는 깜짝 놀라는 연출 같은 것도 없고, 귀신 혹은 미지의 존재를 간접적으로나마 표현하는 장면은 극후반부에 정말 애매하게 조금 나오는데 그치지만, 정말 무섭습니다.

 

방에 모든 불을 끄고 영화에 몰입하면, 작품 후반부에서 헤더가 완전히 자포자기하고 참회 섞인 고백을 하는 장면에서 어느샌가 감정 이입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블레어위치(1999)>, 줄거리

 

영국의 평범한 대학생 '헤더 도녀휴', '조슈아 레너드', '마이클 윌리엄스'는 버키츠빌이라는 지역에서 200년 동안 구전되어오던 '블레어위치' 전설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기 위해 버키츠빌로 향합니다.

 

일행은 마을에 도착해 주민들을 인터뷰하며 블레어위치에 대한 이런저런 전설들을 조사합니다. 그러다 '메리 브라운'이라는 어느 노파에게서 자신이 어릴 적에 아버지를 따라 시냇가에서 놀다가 블레어위치를 목격했다고 말하는 걸 듣습니다. 그렇게 인터뷰를 마친 일행은 다음날 직접 숲을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다음날 일행은 숲에 진입하지만, 비가 오면서 길을 헤매게 되고 결국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합니다. 그런데 아침이 되자 조슈아가 밤새 텐트 밖에서 누군가 재잘거리거나 깔깔거리는 듯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헤더와 마이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길을 나섭니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길을 헤매게 되고, 그러다 수상한 돌무더기 7개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조슈아가 실수로 돌무더기 하나를 무너뜨리고 맙니다. 일행은 다시 야영을 하는데, 조슈아의 말처럼 텐트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헤더와 조슈아는 소리의 근원을 찾아보려 하지만 실패합니다.

 

일행은 이상한 소리에 시달리면서도 계속 길을 헤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텐트 주변에 전날엔 없었던 돌무더기 3개가 나타납니다. 이를 기점으로 예민해진 일행들은 서로 싸우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지도까지 잃어버립니다. 결국 일행은 나침반만 보며 무작정 남쪽으로만 향하는데, 갑자기 일행들 앞에 나뭇가지를 사람 모양으로 엮은 나무인형 수십 개가 주렁주렁 매달린 곳이 나타납니다. 일행은 공포에 빠져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야영을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명소리 같은 이상한 소리가 들리며 무언가가 텐트를 덮치고 일행은 혼비백산해 텐트 밖으로 도망쳐 어두운 숲에서 밤을 새웁니다.

 

아침이 되어 텐트로 돌아온 일행은, 조슈아의 물건들이 사방에 전부 흩어져 있고 이상한 액체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도망치듯 남쪽으로 내려가던 일행은, 이전에 분명 건넜던 시냇가와 외다리 나무를 마주치고 모두 의욕을 잃어버리고 그자리에서 다시 하루를 보냅니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자 조슈아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헤더와 마이크는 주변을 수색해 보지만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그러다 갑자기 방향을 알 수 없는 곳에서 조슈아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곧 헤더는 천으로 묶인 이상한 나뭇가지 뭉치를 발견하는데, 거기엔 머리카락, 내장 조각, 혀, 이빨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남은 일행은 며칠 동안 계속된 피로와 굶주림, 두려움 때문에 완전히 피폐해졌습니다. 그리고 헤드는 울면서 자신의 가족과 동료들의 가족들에게 모든 것이 자신의 고집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영상으로 유언을 남깁니다. 그리고 다시 밤이 깊어지자, 근처에서 조슈아의 살려달라는 비명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헤더와 마이크는 조슈아를 찾아나서고 그러다 폐가를 발견합니다. 마이크는 앞장서서 집 맨 위층까지 가보고는 다시 지하로 내려갑니다. 마이크는 카메라를 들고 뒤 따라서 지하실로 들어가지만, 어느샌가 마이크는 지하실 한쪽 구석에서 벽을 바라보고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합니다. 헤더가 울면서 마이크에게 다가가던 중 갑자기 카메라가 떨어지고, 툭 꺼지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블레어위치(1999)> 후기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쫓기다

 

<블레어위치(1999)>에는 귀신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중 드러나는 배경 묘사와 인물들의 실감나는 대화를 통해 '무언가가 쫓아오고 있다'는 감정을 분명하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등장인물들 뿐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심리를 옥죄는 공포 요소입니다. <블레어위치(1999)> 보이지 않는 공포를 멋지게 그려냈고, 작품의 기승전결에 딱 맞게 공포감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잘 만들어진 공포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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