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 킬링타임의 정석

2024. 1. 13. 23:12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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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개봉 <곤지암>

공포영화의 정석을 따르다, <곤지암>

 

<곤지암>은 경기도 광주시에 실제로 존재하던 모 정신병원을 소재로 제작된 공포영화입니다. <블레어 위치>나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같은 파운드 푸티지 형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국내에선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가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우려먹다 못해 뇌절에 뇌절을 거듭하다 보니, 어느샌가부터 파운드 푸티지 형식이 종적을 감췄었습니다. 하지만 제 기억으론 <곤지암> 이후부터, 저예산 영화들에선 파운드 푸티지 형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곤지암>은 우리가 공포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요소들을 잘 버무린 영화입니다. 사연 있는 장소, 개인적인 욕심으로 그곳을 방문하는 철없는 인간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미지의 존재들을 잘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인물들의 개인적인 서사나 귀신들의 정체를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으면서, 일종의 '미지의 공포'를 효과적으로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오징어 게임>, <최악의 악>에서 열연한 위하준 배우, <재벌집 막내아들>의 박지현 배우, <더 글로리>의 박성훈 배우처럼, 이후 작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배우들의 초창기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파운드 푸티지 형식의 특성상, 본격적인 공포 장면은 작품의 절반 정도가 지나야 겨우 등장하다보니 사람마다 지루함을 느낄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2기로 진행된 <블레어 위치>와는 다르게 사람 몸마다 카메라 2개, 드론, CCTV 등 전환되는 화면이 많다보니 부산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곤지암>은 한동안 맥이 끊겨 있었던 한국 공포 영화의 불씨를 다시 살릴 정도로 잘 만들어진 킬링타임 공포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곤지암>, 줄거리 정보

 

영화는 중학생 2명이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몰래 들어가 열리지 않는 402호의 문을 열려고 하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중학생들은 망치를 들고 402호의 문을 따려 하지만, 곧 이상한 소리가 들리며, 문 너머에서 이상한 형체가 보이기 시작됩니다.

 

이후 유튜브 채널 '호러 타임즈'는 이 학생들이 실제로 실종되었다며, 자신들이 곤지암 정신병원의 비밀을 밝히러 가겠다고 선언합니다. 하준, 승욱, 성훈, 지현, 아연, 샬롯, 제윤, 이렇게 7명으로 멤버가 꾸려지고, 이들은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향합니다.

 

일행은 병원과 가까운 산속에 베이스 캠프를 꾸립니다. 그리고 선발대로 승욱과 성훈이 병원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방송 진행을 위해 캠프에 남기로 한 하준을 제외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몸에 고프로를 장착하고 병원에 진입합니다. 샬롯은 명동성당에서 담아온 성수를 그릇에 담아 병원 로비에 설치하고, 멤버들은 팀을 나눠 병원을 층별로 탐색합니다.

 

이후 멤버들은 원장실에 모여 원혼을 부르는 강령술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이를 목격한 멤버들은 모두 도망칩니다. 그러나 알고보니 이상 현상은 하준과 승훈, 성훈이 조회수를 위해 조작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샬롯과 지현은 곤지암 밖으로 도망가지만 곧 길을 잃고 맙니다. 그런데 갑자기 지현이 귀신에 빙의되어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샬롯은 베이스캠프로 도망쳐 문을 열지만, 어째선지 다시 병원에 와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곧 귀신에 붙잡혀 끌려갑니다.

 

한편 승욱과 성훈도 이상한 느낌을 받고 정신병원을 나가려 하지만, 하준이 돈을 더 주기로 하면서 병원에 남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주변의 집기가 날아다니기 시작하면서 승욱이 무언가에 맞아 기절하고, 성훈은 보이지 않는 존재에 의해 밖으로 끌려나가게 됩니다.

 

겨우 정신을 차린 성훈은 402호 문을 열기 위해 제윤과 아연을 만나지만, 그 순간 402호 문이 갑자기 열리게 되고, 셋은 그 안으로 도망갑니다. 그리고 모두 갑자기 귀신에 빙의돼 연락이 끊깁니다.

 

혼자 남은 하준은 혼자서라도 영상을 찍겠다며 정신병원으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지막으로 강림한 원장 귀신과 마주치게 됩니다.

 

이후 기절했던 승욱이 정신을 차리는데, 어느샌가 402호로 굴러가는 휠체어에 묶여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복도 양 옆에서는 귀신들이 무어라 소리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승욱이 402호로 끌려가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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