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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뛰어난 연출과 반감된 공포
트레일러가 더 무서웠던 것 같다, 파묘는 재밌는 영화입니다. 시간과 돈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은 그런 영화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들여 만든 작품이란 것이 티가 났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장재현 감독에게 기대했던 건, 옥죄는 듯한 공포와 허를 찔리는 듯한 반전입니다. 특히나 장재현 감독의 전작 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더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에서는 적어도 공포감이라는 부분은, 진짜 퇴치해야 할 적이 무엇인지 드러나는 작품 중반부터 급격하게 식어버립니다. 사실상 캐릭터들이 어떤 존재를 상대해야할 지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고, 이를 연출과 분위기로 은은하게 그려냈던 영화 트레일러가 훨씬 더 무섭게 그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공포영화'가 아닌 '스릴러' 정도로만 생각..
2024.02.23 -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하늘 위의 희로애락
제작부터 공개까지 강산이 한 번 바뀌다, , , 등 걸출한 전쟁 드라마를 제작했던 명가 HBO에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육군항공대 제 8공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소식이 들렸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10년 전인 2014년이었습니다. 에서 유럽 서부 전선을, 에서는 참혹했던 태평양 전선을 현실적이면서도 멋지게 그려냈던 HBO가 공군과 폭격기를 주제로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는 소식은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소식이 들려온 직후, 이라는 제목의 고퀄리티 콘셉트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의 기대감에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HBO의 신작 공개는 점점 늦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HBO가 2011년 처음 공개한 판타지 드라마 이 초대박을 ..
2024.02.12 -
<살인자ㅇ난감>, 제작진한테 큰절부터 하겠습니다.
낭중지추 그 자체, 은 근 몇년간 만들어진 한국 드라마 중,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작품입니다. 특히 앞서 공개되었던 넷플릭스 드라마들, 요컨데 , , 등의 작품들이 설득력 없는 인물 설정이나, 부족한 재미 요소로 비판을 받던 상황이라, 의 작품성이 더 주목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은 '꼬마비' 작가의 동명의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하는 드라마 입니다. 보통 이렇게 원작을 따로 두고 만들어진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에는, 긴 원작을 적은 회차에 담기 위해 지나친 스토리 축약을 감행하거나, 캐릭터들의 특성을 마구잡이로 바꿔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은 일부 캐릭터 묘사를 순화하긴 했을지언정, 원작의 사건과 이야기를 훌륭하게 재구성했고, 인물들의 행동에서 드러난 은은한 광기를 ..
2024.02.10 -
<찰리와 초콜릿 공장>, 다시 보면 고어 영화
이런 게 가족영화? 며칠 전, 티모시 샬라메를 주연으로 새로 개봉한 를 보고 왔습니다. 해당 영화 리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는 한편의 동화처럼, 보는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즐거운 음악들로 가득한 영화였습니다. 는 1971년 제작된 이라는 작품의 일종의 프리퀄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사실 해당 원작은 이미 2005년에 현대적인 감성으로 리뉴얼 되어 개봉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작품이 바로 이었습니다. 나 , 을 제작했던 팀 버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조니 뎁이 '윌리 웡카'로 열연한 영화입니다. 은 따뜻하고 동심을 일꺠워주는 동화 같았던 와는 달리 한편의 잔혹동화 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팀 버튼 감독의 작품을 보셨다면 이미 익숙하실 재밌으면서도 기괴한 감성이 듬뿍 묻..
2024.02.04 -
<웡카>, 달콤한 동화 한 편
1971년, 2005년 그리고 2024년, '윌리 웡카'라는 인물을 처음 접한건 제가 아주 어렸던 2005년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라는 제목으로 배우 '조니 뎁'이 윌리 웡카를 연기했었습니다. 침울한 도시와 공장, 그리고 이와 상반되는 형형색색의 초콜릿 강과 젤리 꽃으로 가득한 공장 내부, '움파룸파' 부족이라고 불리는 신기한 인종(?)의 뮤지컬 그리고 어딘가 미쳐보이지만 사실은 정 많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윌리 웡카라는 인물에 호기심을 많이 느꼈습니다. 때문에 에 대해 이런저런 조사를 해보았고, 해당 작품이 1964년 미국과 영국에서 출판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는 것, 그리고 1971년에 이라는 제목으로 이미 영화화 된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재밌게 보았습..
2024.02.02 -
<REC>, 잘 만들어진 짬뽕
너가 뭘 좋아하는 지 몰라서 일단 다 준비해봤어, 영화 REC는 제가 한창 공포영화에 관심을 가지던 시점에 접하게 된 스페인 공포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엔 걱정이 많았습니다. 익숙한 할리우드 영화도 아닌 낯선 스페인 영화이기도 했고, 공포, 좀비, 오컬트, 파운드 푸티지까지, 온갖 장르가 다 섞여있는 작품이란건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나서는 그 모든 장르가 잘 섞인 재미있는 공포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만 이렇게 생각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REC는 고작 2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전세계에서 3200만 달러의 수익을 내며 초대박을 냈기 때문입니다. 줄거리 정보 영화는 스페인 바로셀로나 어느 소방서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TV 프로그램 리포..
202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