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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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역사를 아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르다
분노의 향연, 이미 역사가 어떻게 흐른지 알고있는 저로서는 이 그다지 기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영화가 정치적인 분쟁으로 흐르진 않을까하는 작은 우려 정도만 가지고 있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활자로 접한 역사와, 그것이 시각화 되었을 때의 느낌은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특히 역사라는 큰 줄기 안에서 개인이 느꼈을 쾌감과 참담함의 대비, 일어나선 안되는 일들이 일어날 때의 불길한 절묘함을 은 너무나 잘 묘사했습니다. SNS에서 후기 인증을 스마트 워치의 스트레스 지수로 표현한 게시물들을 자주 봤습니다. 그것들을 처음 봤을 땐, '과장도 심하네'라는 생각을 안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가 끝나고 반란의 주역들의 사진과 함께 군가 "전선을 간다"가 흘러 나옵니다. 그때 관..
2024.01.13 -
<사바하>, 명품 오컬트 영화
오컬트에 미친 장재현 감독, 는 2019년에 개봉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입니다. 대한민국 영화로는 드물게 '오컬트'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로 호평을 받은 장재현 감독이 4년만에 또 다시 내놓은 오컬트 영화인데요. 이걸 보면 장재현 감독은 오컬트 영화에 대단히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는 2월엔 장재현 감독이 또다시 오컬트를 주제로 를 개봉합니다. 해당 작품 트레일러를 보니 굉장히 잘 만들어진 영화로 기대가 크고, 역시 정말 재밌게 봤기 때문에, 개봉 전에 꼭 를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는 출연진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 등 "아 저 사람!"이다 싶은 배우는 모두 나오는 영화입니다. 게다가 대중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오컬트를 주..
2024.01.13 -
<범죄도시 2>, 제육 맛집
1편을 즐겼다면 안 볼 수 없는 명작, 는 의 장첸 일파 소탕 작전으로부터 4년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의외인 점은 전작을 연출한 강윤석 감독은, 이번 작에서는 후속작에 대한 연출을 맡지 않았고, 1편의 조감독이었던 이상용 감독이 작품을 총괄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 덕분에 가 1편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정체성을 가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는 2편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의 현실성 있는 빌런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서사, 악을 때려잡는 마동석 배우의 호쾌한 액션을 좋아하기 떄문입니다. 더불어, , 같은 굵직한 드라마에서 열연한 손석구 배우 특유의 연기 스타일을 흥미롭게 봤기 때문에, 그가 어떻게 '강해상'이라는 잔혹한 악당을 소화해 낼지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걱..
2024.01.10 -
<범죄도시 3>, 간이 덜 된 제육덮밥
1, 2편과는 또 달라진 3편, 과 는 두 편 모두 제가 정말 재밌게 본 영화들입니다. 사실 때가 될 때마다 다시 돌려보는 그런 영화일 정도인데요. 그 때문에 범죄도시 3가 개봉했을 땐 오히려 보기가 망설여졌습니다. 개인적으론 완벽하다시피 했던 1, 2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혹시나 3편 때문에 어그러지지 않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우려는 절반 정도는 사실이 되었습니다. 은 1, 2편처럼 실제 사건을 모티브 삼아 제작된 영화입니다. 이번에는 2018년 서울 경찰청에서 필로폰 112KG를 적발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실제 사건에서도 압수한 마약은 3000억원이 넘는 가치를 지녔고, 일본 3대 야쿠자 조직 중 하나가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3편에서는 1, 2편과는 달..
2024.01.09 -
<바빌론>, 인물들의 폭력적인 흥망성쇠
데미언 셔젤이 자유롭게 날뛴 은 , 로 유명 감독의 반열에 오른 데미언 셔젤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입니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등 쟁쟁한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의 시대로 넘어가던 1920년대 할리우드 배우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던 영화였습니다. 다만 그 이야기들이 친절하진 않았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거의 30분 가량을 난장판처럼 몰아치는 연출을 사용했는데, 마치 의 19금 버전을 보게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거기다 감독이 말하고 싶은 바가 굉장히 많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러닝 타임이 3시간이 넘어가는 작품이었고, 주연인 브래드 피트도 자신이 맡은 대사가 지금까지 했던 역할중에 가장 많았다고 얘기한 바도 있으니까요. 다만 정신없으면서도 경쾌한 음..
2024.01.09 -
<위플래쉬>, 최고가 되는 과정은 추하다
예상과는 너무나도 달랐던 영화, 영화 는 이후 로 할리우드 유명 배우의 반열에 오르는 '데미언 셔젤' 감독의 첫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마일스 텔러와 JK 시몬스가 주연으로 열연했고 2014년 선댄스 영회제 심사위원 대상을 시작으로 제 87회 남우 조연상, 편집상, 음향상 등 권위 있는 상들을 수상할 정도로 빼어난 작품성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작품성이 있다고 해서 이 영화가 즐길만하다거나, 무언가 아름다운 주제, 인물들을 그려낸 영화는 아닙니다. 정말 치열하게 제자를 밀어붙히는 스승과 최고가 되가지만 동시에 점점 맛이 가버리는 제자의 미쳐버린 사제 관계를 그려낸 영화입니다. 데미언 셔젤 감독은, 이후에 를 공개한 후 한 인터뷰에서, 를 먼저 구상했지만, 제작사들이 자신 같은 애송이에게 대규모 자금을 지원할..
202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