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0. 01:21ㆍ영화
1편을 즐겼다면 안 볼 수 없는 명작, <범죄도시 2>
<범죄도시 2>는 <범죄도시 1>의 장첸 일파 소탕 작전으로부터 4년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의외인 점은 전작을 연출한 강윤석 감독은, 이번 작에서는 후속작에 대한 연출을 맡지 않았고, 1편의 조감독이었던 이상용 감독이 작품을 총괄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 덕분에 <범죄도시 2>가 1편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정체성을 가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는 2편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범죄도시 1>의 현실성 있는 빌런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서사, 악을 때려잡는 마동석 배우의 호쾌한 액션을 좋아하기 떄문입니다. 더불어, <DP>, <나의 해방일지> 같은 굵직한 드라마에서 열연한 손석구 배우 특유의 연기 스타일을 흥미롭게 봤기 때문에, 그가 어떻게 '강해상'이라는 잔혹한 악당을 소화해 낼지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영화가 '마석도'라는 강력한 캐릭터에 의존하는 모습도 보여주기 때문에, 후속작이 자칫하다 캐릭터만 소모하다 끝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전의 '장첸'이라는 빌런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강해상'이라는 새로운 빌런이 임팩트를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 모든 우려는 기우로 끝났습니다.
더 잔혹해진 빌런과 더 호쾌해진 액션, <범죄도시 2> 줄거리 정보
전작으로부터 4년 후인 2008년, 금천서 강력반은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해 오라는 임무를 받게 되고, 형사 '마석도'와 강력반 반장 '전일만'이 베트남으로 갑니다. 마석도는 용의자 유종훈을 인도받지만 그에게 수상함을 느끼고 추궁하여, 관광객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범죄자 강해상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한편 이떄 강해상은 조폭 두목이자 사채업자인 '최춘백' 회장의 아들을 살해하고 돈을 갈취했고, 최춘백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 살인 청부업자를 보낸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마석도 일행이 강해상을 찾아갔을 때는 이미 강해상이 최춘백이 보낸 청부업자들을 전부 제압한 상태였고, 강해상의 저항에 마석도 일행도 결국 그를 놓치게 됩니다.
강해상은 갈취했던 돈을 최춘백이 빼돌렸음을 알게 되었고, 한국으로 밀항합니다. 그리고 마석도 일행도 한국을 돌아와 다시 그를 추적하지만, 그 사이에 강해상은 이미 최춘백을 납치하고 최춘백의 아내에게 돈을 가져오라 요구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강해상은 자신을 도울 조력자로 살인청부 쌍둥이 '장기철'과 '장순철'을 부릅니다.
마석도 일행은 강해상의 위치를 찾아내고 최춘백을 구합니다. 하지만 동료 형사 '오동균'이 강해상의 칼에 맞게 되고, 다시 한번 강해상을 놓칩니다. 마석도는 살인청부 쌍둥이를 제압하고 돈을 가지고 도주하려는 강해상을 다시 추적합니다.
강해상은 탈출을 위해 항구로 가지만 경찰들의 봉쇄로 버스를 택하고, 마석도는 이를 놓치지 않아, 드디어 둘은 다시 대면합니다. 마석도와 강해상은 결투를 벌이지만 강력한 마석도의 펀치에 강해상은 얼굴이 완전히 부서져 제압당하고 맙니다. 마석도는 유유히 현장에서 걸어 나오고 금천서 강력반이 다시모여 포장마차에서 회식하는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잘만든 제육덮밥, <범죄도시 2> 후기
<범죄도시 2>는 마치 30년 경력을 가진 제육 덮밥 명인의 아들이 만든 제육 덮밥과 같습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고, 1편과 비슷한 모양과 색상을 내면서도 새로운 작품으로서의 정체성과 작품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주인공 마석도가 펀치를 날릴 때, 시각효과와 음향을 이전보다 더 임팩트 있게 바꾸면서 그가 날리는 펀치 한방 한방의 무게를 관객이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빌런 강해상 역시, 악당으로서의 매력이 엄청났습니다. 실제로 있을법한 잔혹한 범죄자의 모습을 잘 그려냈고, 손석구 배우는 자신의 심기를 거스르는 인간 모두에게 분노를 내지를 때,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 디테일한 묘사까지도 정말 잘 보여줬습니다. 강해상이 분노하고 누군가를 헤칠때, 그걸 화면으로 보는 저 역시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작품과 인물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범죄도시 2>는 서사, 액션, 빌런 세박자가 모두 잘 맞는 재밌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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