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8. 15:40ㆍ영화
후회~ 하고 있어요~, <캣츠>
웬만하면 딴 거 보시기 바랍니다.
<캣츠>에 대한 부정적인 평을 보지 않고 바로 영화를 봤기 때문에, 바로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기대가 큰 작품이었습니다. '걸어다니는 현대 음악산업'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해 제니퍼 허드슨, 이드레드 엘바, 프란체스카 헤드워드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만큼 기대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동명의 원작 뮤지컬 <캣츠>가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주며 명작으로 칭송받는 작품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분명 명작일 것이고 못해도 수작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의 감독인 톰 후퍼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성공적으로 흥행시킨 감독이기도 한 만큼, 확실히 믿고 볼만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캣츠> 줄거리 정보
런던 어느 거리, 고양이 빅토리아가 자루에 담긴채 버려집니다. 당황한 빅토리아에게 거리의 고양이들은 젤리클 고양이에 대해 알려줍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젤리클 고양이들은 지도자에게 선택받아 헤비사이드 레이어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된다고 합니다.
제니애니닷, 럼 텀 터거, 버스토퍼 존스 등 몇 고양이들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하는데, 알고보니 마법사 맥캐버티가 젤리클의 선택을 받기 위해 고양이들을 하나씩 빼돌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빅토리아 역시 맥캐버티의 위협을 받아 도망치게됩니다. 그렇게 거리의 고양이들을 따라다니며 그리자벨라도 만나고 맥캐버티의 부하 멍고제리와 럼플티저도 만나지만 함께 부잣집 물건을 훔치다 개가 깨버리고, 멍고제리, 럼플티저는 빅토리아만 버리고 도망쳐버립니다. 빅토리아는 초보 마법사 미스토펠리스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 젤리클 고양이들에게 돌아갑니다.
젤리클의 대모 올드 듀터로노미가 나타나고 고양이들은 폐극장에서 춤을 춥니다. 그리자벨라도 숨어 들어오지만 결국 들켜 쫓겨납니다. 듀터로노미는 쫓겨나 슬퍼하는 그리자벨라를 위로하던 빅토리아를 보고 생각에 잠기고 자기가 젤리클 고양이가 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빅토리아를 다독여줍니다.
한편 예전 연극 무대에 섰던 존경받는 고양이 거스가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받지만 맥캐버티와 부하들에 의해 그들은 템즈강의 배로 빼돌려집니다. 그리고 갑자기 스킴블샹스가 연기가 되어 사라지면서 맥캐버티가 본색을 드러냅니다.
맥캐버티의 부하 봄발루리나는 캣닙 가루를 뿌리며 고양이들을 정신 못차리게 합니다. 맥캐버티는 듀터로노미에게 자기를 헤비사이드 레이어에 갈 고양이로 선택하라 윽박지르고 듀터로노미가 거부하자 맥캐버티는 그녀를 붙잡고 사라지고 납치된 젤리클 후보들이 있는 배에서 판자를 걷으라 말합니다. 캣닙에서 깨어난 젤리클 고양이들은 경악합니다.
빅토리아는 차선책으로 미스토펠리스에게 마법으로 듀터로노미를 불러오자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없는 미스토펠리스의 마법은 효과를 보이지 않고 계속 실패해 모두 낙담하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듀터로노미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듀터로노미가 사라져 맥캐비티는 화가 나 봄발루리나를 데리고 사라지고 구속에서 벗어난 고양이들이 맥캐버티 부하들을 제압합니다. 그리고 해적 그로울타이거는 거스, 스킴블샹스를 피하다가 강물에 빠져버립니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젤리클의 선택을 받을 고양이를 정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빅토리아는 그리자벨라에게도 기회를 주자며 그녀를 데려옵니다. 그리자벨라는 노래를 부르며 자기를 받아달라 간청하고, 마음이 움직인 듀터로노미와 젤리클 고양이들은 그녀를 받아줍니다.
뒤이어 납치된 고양이들도 다시 나타나고, 젤리클 고양이들과 그리자벨라에게 인사하고 내년 축제를 기약합니다. 듀터로노미는 그리자벨라에게 선한 마음을 보인 빅토리아를 젤리클 고양이로 임명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영화가 징그럽다, <캣츠> 후기
CG로 고양이와 인간 사이의 무언가를 만들어낸 <캣츠>의 캐릭터들은 징그러웠습니다. 고양이를 표현하기 위해 배우의 얼굴과 몸에 고양이의 수염과 털, 꼬리, 귀를 합성한 것은 말 그대로 '불쾌한 골짜기'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당혹스럽기 그지 없었고, 이후에도 몰입을 방해했습니다.
때문에 이야기에 집중하기도 힘들었고, "Memories"와 같은 훌륭한 OST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중간에 고양이가 바퀴벌레를 집어먹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은 다시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짜증이 났습니다.
뮤지컬은 영화와 분명 그 결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얼핏 과할수도 있는 뮤지컬 배우들의 분장과 몸짓은 무대 위의 '현장감'이라는 요소가 더해져 그 과함을 덜고 관객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줍니다. 하지만 영화에서의 '현장감'은 뮤지컬의 그것과는 분명 다른 것인 만큼, 감독은 창의력을 좀 더 발휘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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