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킬링 문>, 잔혹한 시대극

2024. 1. 8. 11:51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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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킬링 문>

어떤 영화인가, <플라워 킬링 문>

 

<플라워 킬링 문>은 이탈리아계 미국인 명감독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총괄한 시대극 장르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미국의 언론인 데이비드 그랜의 소설 <플라워 문 : 거대한 부패와 비열한 폭력, 그리고 FBI의 탄생>을 원작으로 하기도 했습니다.

 

스콜세지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리는 로버트 드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열연했고, 제시 플레먼스, 릴리 글래드스톤, 존 리스고, 브랜든 프레이저 등 "아 저 사람"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반갑고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1920년대 미국 '오세이지' 부족이 석유 시추로 발생한 부를 둘러싸고 살해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만큼,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으로 가득한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상영 시간은 3시간 30분 입니다. 일반 영화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긴 시간이고, 작품 내에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들어가 있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의미  있고 훌륭한 연출 덕분에 3시간 30분이라는 엄청난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모든 장면이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 스콜세지 감독이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지도 잘 알 수 있는 영화였고, 감독의 다른 영화를 재밌게 봤다면 더 잘 즐길 수 있을 그런 영화였습니다.

 

오세이지 족은 어떤 일을 당했나, <플라워 킬링 문> 줄거리 정보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어니스트'는 삼촌 '윌리엄'이 목축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오클라호마로 찾아옵니다. 삼촌은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어니스트에게 육체노동은 힘들어 보이니 택시 기사로 일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합니다. 어니스트는 택시 기사로 열심히 일하다, 인디언 오세이지 족인 '몰리'를 단골 손님으로 만들게 되고, 곧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어니스트는 분명 처음엔 몰리를 순수하게 사랑한 것이었지만, 삼촌 윌리엄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몰리와 그 가족이 가진 재산과 석유 채굴권을 탐낸 윌리엄은 어니스트를 구슬려 몰리와의 결혼을 부추기고, 어니스트가 몰리의 재산에 대한 권한 상속을 가져오도록 이용하고 부추깁니다. 결국 윌리엄의 강요와 자신의 욕심 때문에, 어니스트는 윌리엄이 꾸민 계략과 범죄에 점점 더 깊이 가담하게 됩니다.

 

윌리엄과 어니스트의 계략에 몰리의 가족들은 총격과 폭탄 테러 등, 사고로 위장된 살인에 하나 둘 씩 사망합니다. 그리고 어니스트는 마지막 남은 몰리에게 당뇨병 치료라는 명목으로 인슐린이라 속이고 독극물을 정기적으로 주사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죽어간 오세이지 족이 수백명에 이르게 되자, 오세이지 족은 워싱턴에 도움을 요청하고, 덕분에 몰리가 죽음의 위기에 처할 때쯤, FBI에서 해당 지역에 수사 인력을 파견해 조사를 시작합니다.

 

FBI는 끈질긴 수사 끝에 범죄에 가담한 핵심 인물들과 어니스트, 그리고 윌리엄까지 일망타진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FBI는 어니스트를 회유해 윌리엄을 살인 교사죄로 법정구속하고 처벌받게 합니다. 하지만  몰리는 모든 전말을 깨닫고 어니스트와 갈라서게 됩니다.

 

스콜세지 감독의 사과문, <플라워 킬링 문> 후기

스콜세지 감독은 영화를 통해 오세이지 족에게 사과합니다.

 

작품 내에서 오세이지족 인디언들은 5월이 되면 달이 유독 커지고, 자주달개비와 노랑데이지 같은 큰 식물들이 작은 꽃들의 목을 꺾여 죽이는 것을 보고 5월을 '플라워 킬링 문'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런 비유는 석유를 노리는 백인들에게 오세이지 족이 수백명씩 죽어나가고, 이 모든 것들이 사고로 위장돼 제대로 수사조차 되지 않는 당시의 오세이지 족들의 처지와도 일치합니다.

 

스콜세지 감독은 3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을 할애해, 왜 오세이지 족이 죽임을 당해야 했는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를 꼼꼼히 그려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결국 이것은 과거의 사건을 잊지 말자는 스콜세지 감독의 메시지이자 사과문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때문에 보는 게 꺼려질수도 있는 영화입니다.하지만 조금만 집중하면 그 시대의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동시에, 비극적인 사건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그런 영화인 만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관람객들 후기나 평론가 평도 좋은 영화이니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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