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자이언트>, 노력의 가치

2024. 1. 8. 13:38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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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블루 자이언트>

동명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블루 자이언트>

 

저는 음악 영화를 좋아합니다. 음악 영화에선 보통 누구보다 노력하는 주인공이 그 결실을 성취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저는 그 과정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블루 자이언트>는 '과정의 정수'를 담은 영화라고 확신합니다.

 

<블루 자이언트>는 동명의 원작 만화가 따로 있는 영화입니다. 저는 이미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해당 원작을 알고 있었고, 전권 3회독을 할 정도로 꽤나 좋아하는 상태였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다이'가 '재즈'라는 음악의 영역에 빠져들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무도 없는 강둑에서 입에 피가 날 정도로 색소폰을 연습하고, 점점 실력이 일취월장해 주변인들을 감동시키는 그 과정이 책 밖의 저까지 감화시키는 느낌이었습니다.

태양보다 뜨거운 청색 거성, <블루&nbsp; 자이언트>

 

제목이기도 한 <블루 자이언트>는 태양보다도 뜨거운 '청색 거성'을 의미합니다. 누구보다 뜨거운 노력으로 재즈의 정상으로 나아가는 주인공 '다이'를 뜻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과정보다 빠른 결과를 원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제목처럼 노력의 과정과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블루 자이언트>가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저는 꼭 봐야겠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책속의 활자와 그림 연출로만 느낄 수  있었던 인물들의 재즈 음악을 실제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노력과 성장이란 무엇인가, <블루 자이언트> 줄거리

 

고등학교 3년 내내 끝없는 노력을 통해 성장한 실력파 색소포니스트 '다이'는 세계 최고의 재즈 연주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쿄로 상경합니다. '다이'는 고등학교 동창이던 '슌지'의 집에 얹혀살며 낮에는 아르바이트, 밤에는 사람 없는 다리 밑에서 연습하는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재즈 클럽을 돌아다니며 연주를 구경하던 다이는 감탄이 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피아니스트 '유키노리'를 만나 밴드를 결성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아 드러머가 되기로 결심한 '슌지'를 드러머로 영입해 'JASS'라는 이름으로 밴드 활동을 시작합니다.

 

클럽 연주부터 대회를 종횡무진하며 연주하던 JASS는 점차 관계자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유키노리가 항상 연주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도쿄 최고의 재즈 클럽 'So Blue'의 매니저한테까지 연락받게 됩니다. 하지만 매니저는 셋 중 가장 뛰어난 유키노리의 연주가 정형화되고,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며 So Blue에서의 공연을 기각합니다.

 

유키노리는 슬럼프를 겪게 되지만 결국 이겨내고 JASS에서의 연주를 이어갑니다. 결국 JASS는 So Blue에서 다시 연주 제안을 받게 되고 성공적인 연주를 위해 연습에 몰두합니다. 하지만 공연 하루 전날, 도로에서 차량 통제 아르바이트를 하던 유키노리는 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나게 되고, 오른팔과 눈을 크게 다치게 됩니다.

 

결국 연주 당일, JASS는  '다이'와 '슌지'의 색소폰과 드럼 듀오라는 처음 경험하는 조합으로 공연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멋지게 공연을 마무리하게 되고, 열광한 관객들 덕분에 앵콜 공연을 준비합니다. 이때 병원에 있는 줄 알았던 유키노리가 다시 등장하며 왼팔로만 피아노 연주를 하기로하고, 완전한 JASS의 모습으로 합주에 성공합니다.

 

So Blue에서의 연주를 마지막으로 JASS는 해산하기로 하고, 다이는 세계 최고의 재즈 연주가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독일로 출국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원작을 알면 조금은 아쉬운 <블루 자이언트>, 후기

 

영화 <블루 자이언트>는 원작이 수권에 걸쳐 설명하는 등장인물의 성장과 배경을 다소 축약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인공 '다이'가 재즈에 입문하게 되는 과정, 도쿄에 상경하기 전의 노력, 가족들의 응원과 같은 장면들은 거의 대부분 생략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원작에선 또 다른 울림을 주었던 '유키노리'와 '슌지'의 배경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적지 않게 줄었기 때문에  원작을 좋아한다면, 많이 아쉬울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움만 있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생략된 이야기들 이상으로 충분히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캐릭터들의 감성과 분위기를 영화 곳곳에서 보여줍니다.

 

그리고 <블루 자이언트>는 원작을 읽을 땐 상상으로만 그쳤던 JASS의 연주를 3D를 사용한 풍성한 세련미와 다양한 구도로 그려내면서 화려하고 폭발적인 비주얼을 제공합니다. 덕분에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울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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