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6. 22:01ㆍ영화
기대감에 장작을 불어넣어준 작품, <레벨 문 파트1 : 불의 아이>
<레벨 문 파트1 : 불의 아이>는 넷플릭스에 공개되기 전부터 제 기대감에 장작을 불어넣어 준 영화였습니다. <새벽의 저주>, <맨오브 스틸> 등 쟁쟁한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잭 스나이더 감독이 처음으로 우주라는 광대한 무대를 배경으로 기획한 새로운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이 작품은 잭 스나이더 감독이 작품 공개 전부터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제작할 생각이었다고 밝히거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 같은 명작의 영향을 받아 만든 영화라고 말하는 등 크게 공들인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사전에 공개된 스틸컷과 시놉시스를 통해 < 레벨 문 파트1 : 불의 아이>가 드넓은 우주를 모험하는 주인공, 다양한 모습을 한 종족들과 괴물 등,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요건을 아주 잘 갖추고 있다는 것도 아주 잘 보였습니다.
또, <킹스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소피아 부텔라와 찰리 허냄, 자이먼 혼수 그리고 대한민국 배우 배두나 등 많은 작품에서 쟁쟁한 역을 연기한 배우들이 나온다는 것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레벨 문 파트1 : 불의 아이> 는 잭 스나이더 감독 작품 특유의 우중충함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설정들과 체감상 거의 10분에 한 번꼴로 나오는 것 같은 슬로우 모션으로 가득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상당히 괴로웠고, 굳이 시간을 들여 봐야 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지나치게 익숙했던 서사, <레벨 문 파트1 : 불의 아이> 줄거리 정보
우주를 지배하는 '마더월드' 왕국의 권력은 아무 방해 없이 1천 세대를 이어갔지만, 왕국의 권력욕에 미쳐 광활한 우주로 군대를 보내, 마주하는 모든 행성을 정복합니다. 영원할 것처럼 보였던 마더월드의 권력은 어느 날 왕과 왕비, 그들의 후계자 '이샤 공주'가 암살 당하면서 혼돈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마더월드의 손이 뻗지 못하는 변두리 식민지 행성에서부터 혁명이 일어났고, 왕의 친구이자 2인자였던 '발리사리우스'는 혼란을 틈타 권력을 잡고 스스로 섭정 왕에 오릅니다. 왕위를 찬탈한 발리사리우스는 자신의 부하 중 가장 악랄한 '애티쿠스 노블' 제독을 파견해 저항 세력을 찾아 모두 무자비하게 짓밟으라고 지시합니다.
노블 제독의 손길은 우주 변두리에 위치한 벨트라는 행성의 한 공동체까지 닿게 됩니다. 이 곳은 주인공이자 마더월드 근위대 장교였다가 탈영해 2년 전 벨트에 정착한 '코라'가 몸을 숨기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노블 제독은 벨트의 농부들이 반란군에게 농작물을 팔았다는 사실을 알고 공동체의 촌장을 죽인 뒤, 식량을 모두 내놓을 준비를 하라 명합니다. 이후 일부 병사들을 남기고 공동체를 떠나지만, 코라는 결국 행패를 부리던 병사들을 모두 죽여버립니다.
선택지가 없던 코라는 노블 제독에 함께 저항할 전사들을 찾아 친구 '군나르'와 함께 공동체를 떠납니다. 그들은 우여곡절 끝에 우주선 함장 '카이', 짐승을 잘 다루는 노예 '타라크', 검사 '네메시스', 한 때 위대한 장군이었던 '카이투스', 이전부터 마더월드에 저항에 싸워온 '블러드엑스 남매'를 만나 팀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현상금에 눈이 먼 '카이'의 배신으로 마더월드의 군대가 기습하고 모두 붙잡히게 됩니다. 코라와 그 팀은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재판장으로 끌려갑니다. 하지만 결국 모두 결박을 풀고 처절한 전투 끝에 블러드엑스의 남동생, 다리안의 희생으로 군대를 전멸시킵니다. 그리고 주인공 코라는 노블 제독과 1:1 전투를 벌여 그를 죽이고 승리합니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노블 제독은 살아서 도망가고, 그와 교신한 섭정왕 발리사리우스는 반드시 코라를 생포해 공개처형 하라고 명령하며 파트 1은 끝이 납니다.
감 떨어진 잭 스나이더,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 후기
잭 스나이더 감독하면 많이 기대하는 부분은 단연 호쾌하고 타격감 넘치는 액션입니다. 하지만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에서의 액션 연출은 대부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장면이 대부분이었고, 그나마도 거의 모든 장면에 슬로우 모션을 넣어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지루함이 느껴졌습니다.
거기다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 특성상 CG가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개인적으론 대부분의 장면에서 그린 스크린에서 촬영했다는 것이 티가 나 몰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동료를 모아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운다'라는 정석적인 이야기를 차용했지만, 주인공이 마더월드에 맞서는 이유, 동료를 모으는 과정, 캐릭터의 행동이 자연스럽지 못했고, 덕분에 전반적인 개연성이 흔들리는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는 액션과 스토리 모두 놓친, 잭 스나이더 감독의 명성에 못 미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가오는 4월에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가 공개될 예정인 만큼, 첫 작품의 실수를 만회 할 수 있을지 지켜보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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