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 죽음의 바다>, 10년에 걸친 이야기를 끝내다

2024. 1. 5. 16:08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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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 제작, <노량 : 죽음의 바다>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노량: 죽음의 바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1편 명량, 2편 한산에 이어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을 마무리한 마지막 작품입니다. 그와 동시에 역사적으로도 민족의 영웅, 성웅 이순신 장군님의 마지막 전투와 죽음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그 의미가 매우 깊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정말 웅장한 영화였습니다. 152분이라는 상영 시간 중 절반 이상이 대규모 해상 전투를 담고 있었고 조선, 일본군의 다양한 무기와 묵직한 전투 장면은 긴장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거기다 이순신 장군 역할의 김윤석, 일본군 총대장 시마즈 역의 시마즈, 명나라 해군 도독 진린에 정재영까지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것 자체로도 흥미를 끌기엔 충분한 영화였습니다.

 

작품 내적, 외적으로 의미가 깊은 작품인 만큼 개봉 직후 하루 평균 30만, 개봉 첫 주엔 주간 200만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했지만, 의외로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으며 개봉 3주 차인 지금은 하루 4만명 관객에 그치고 있습니다.

 

영웅의 마지막 전투, <노량 : 죽음의 바다> 줄거리 정보

 

임진왜란 발발 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죽기 직전, 일본군의 철수를 명령합니다. 하지만 남해안 일대로 후퇴한 일본군들에게는 히데요시의 죽음이 뒤늦게 전해지고, 결국 철수할 때를 놓쳐 수세에 몰리며 농성에 들어갑니다. 그중 순천 왜성으로 후퇴한 일본군의 고니시 유키나가는 이순신을 포함한 조선 수군과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의 명나라 수군에 포위되게 됩니다

 

이에 고니시는 자기 부하인 아리마를 진린에게 보내어 자신들은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 더 이상의 희생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진린은 자신들을 공격한 것은 일본이라며 협상을 거절하지만, 결국 고니시가 뇌물을 바치며 자신들을 막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하자, 이를 받아들입니다.

 

고니시의 제안을 받아들인 진린은 아리마를 다른 일본군과 만날 수 있게 길을 열어주고, 아리마는 왜군의 총대장 시마즈 요시히로를 찾아가 고니시를 위해 원군을 보내달라 부탁합니다. 그리고 고니시의 요청을 받아들인 시마즈는 이순신을 처리하기 위해 순천 왜성으로 향합니다.

 

전말을 알게된 이순신은 전쟁은 끝났고, 일본군들을 놓아주자는 진린에게 분노하며, 그들을 살려 보낼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순신은 전투를 준비해 시마즈가 오고 있는 노량으로 향하고, 진린과 고니시도 그 뒤를 뒤따릅니다.

 

 

장엄함과 아쉬움, <노량 : 죽음의 바다> 후기

 

<노량 : 죽음의 바다> 초반부에서는 '인간 이순신'을 조명합니다. 한 명의 인간이자 누군가의 아버지로서의 이순신을 묘사합니다. 그리고 일본, 명나라, 조선 3국을 넘나들며 전투 장면 없이 각 캐리터끼리의 심리전에도 초점을 맞췄는데요. 이후 전투 장면까지의 서사를 탄탄하게 쌓고 이야기의 개연성을 채워나가지만, 이 부분이 다소 늘어지다 보니 아쉬움을 다소 느꼈습니다.

 

인상깊었던 <노량>의 전투씬

 

하지만 후반부의 전투 장면은 이전 작과는 또 다른 치열하고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이 이어졌습니다. 거의 80분 동안 이어지는 이순신 장군의 치밀한 전략과 이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시마즈의 분투가 압권이었습니다. 특히 명나라 군졸로 시작해 조선군, 일본군, 그리고 이순신 장군으로 이어지는 롱테이크는 가히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명장면이었습니다. 이 롱테이크는 이 작품이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닌 전쟁의 가혹함을 관객으로 하여금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해준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작품 막바지에 죽은 동료들과 가족을 회상하며 마음을 다잡고, 다가오는 죽음에도 담담히 전투를 이어 나가라 명령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역사책으로 이미 결말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가슴을 울컥하게 했습니다. 

 

<노량 : 죽음의 바다>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잘 만든 작품입니다. 이전 작품인 명량과 한산을 재밌게 보셨다면, 이번 작품도 즐겁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상영 시간의 절반 이상을 웅장한 전투에 할애해 잘 그려낸 작품인 만큼, 전투의 재미는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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