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3. 21:54ㆍ영화
<듄: 파트 2>, 명실상부 올해 최고의 기대작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듄: 파트 2>를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론 1편을 정말 재밌게 즐겼던지라, 올해 개봉작 중 제일 기다린 작품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특히 할리우드 배우 조합 파업으로 개봉이 반년 넘게 연기 되었던지라, 더 애절하게 기다리기도 했고, 언론 앰바고가 풀린 후에는 여러 평론가들이 '제 2의 반지의 제왕', '제 2의 스타워즈' 같은 거창한 후기를 남겼기에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직접 보고나서 느낀바는, 쏟아지는 호평들이 다 맞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웅장한 비주얼, 웅장한 음악, 다소 빈약한 스토리
일단 영화는 굉장히 공을 들였다는게 체감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도입부터 시작되는 땅과 공중을 오가는 전투, 여러 행성을 오가며 보여주는 다양한 인물 묘사, 점차 초인으로 성장해가는 주인공 '폴', 대미를 장식하는 대규모 전쟁과 모래 벌래의 난입 등, 빠른 스토리 전개와 대규모 전투 시퀀스가 미친듯이 몰아칩니다.
덕분에 눈과 귀가 아주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느낀 바는 거대한 전투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보다는 억지로 붙여넣었다는 느낌이 강할 정도로 스토리 전개가 어색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모래 벌래를 이용한 피날레 전쟁 씬은 분명 그 규모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체감상 몇초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끝나버리고, 너무나 갑작스럽게 주인공 '폴'과 메인 빌런 '황제'의 대면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빌런 '페이드'가 '폴'이 숨어있던 본거지를 찾아내는 과정도 지나치게 축약이 됐다고 느껴졌고, 알고보니 아라키스 어느 구석에 '폴'의 아버지인 '레토 공작'이 숨겨둔 핵 저장고가 있었다는 점도 너무나 비약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감독판을 따로 낼 생각인건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제일 아쉬웠던 것은 '황제'역에 세기의 명배우, '크리스토퍼 월켄'을 캐스팅했지만 막상 그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면이나 활약이 없다는 점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웅장하고 굉장한 볼거리로 가득하지만, 스토리 전개와 개연성에선 불만을 가질 수도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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