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3. 19:07ㆍ영화
안심하고 보러 가세요!
<탈주>는 굉장히 재밌고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탈북을 꿈꾸는 군인, 굶주린 병사들은 나몰라라하고 살이 뒤룩뒤룩 찐 채 파티를 즐기는 북한 지도층들을 군더더기 없이 잘 묘사했습니다.
또한 조금씩 탈출이 꼬여가는 과정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계획을 필사적으로 고민하는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을 애증과 분노로 추적해 죽음의 위기를 몰고오는 악역의 쫓고 쫓기는 시퀀스가 일품입니다.
보는 사람까지 오금이 저리고, 가슴이 뛰는 추격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꽉꽉 채운 멋진 작품입니다.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해, 거의 대부분의 인물 서사가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습니다.
거기에 더해, '정해진 미래가 아닌 실패를 하고 또 하고 또 할 수 있는 남한으로 가고 싶다'라는 주인공의 심리와 노력이 묘하게 스크린 밖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을 위로해준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실제로 작품을 보는 내내 밀도 높은 추격전에 가슴 졸이는 관객들의 '헉' 소리와 모든 것이 끝나고 그럼에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훌쩍이는 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산으로 가기 직전에 유턴
다만 작품이 아주 완벽하지 않습니다
작중 특별출연으로 송강 배우와 이솜 배우가 나오는데, 묘한 떡밥을 많이 풀지만 정작 회수는 하지도 않은체 어느순간 갑작스레 증발합니다.
사실 두 배우들의 분량을 제외해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라, 감독이 왜 출연시켰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도 주요 인물들 모두 그들을 잠깐 만났을 때를 제외하곤 없었던 사람처럼 언급조차 하지 않는데, 그 덕분에 스토리가 크게 꼬이지 않고 끝까지 그럭저럭 이어지는 편입니다.
두 특별 출연 배우의 짧은 출연을 제외하면, 주인공의 탈주극과 농밀한 추격적이 긴박하면서도 멋지게 잘 그려졌고, 정말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한줄 요약>
잠깐 긴가민가 했는데 결국엔 멋진 수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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