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5. 18:15ㆍ드라마
킬링타임으로 딱, <밤에 피는 꽃>
<밤에 피는 꽃>은 킬링 타임 작품으로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사극인데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감각이 많이 묻어나다 보니, 보다 더 가볍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최근엔 KBS 대하 사극 <고려거란전쟁>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물론 <고려거란저쟁> 역시 잘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주제가 주제다 보니 '민족의 영웅', '전쟁의 참상' 같은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고, 오래 보다 보면 피곤함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밤에 피는 꽃>은 아무래도 동명의 카카오 웹툰을 원작으로 하다보니, 기존의 사극에서 보기 힘든 코믹한 장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거기에 이하늬 배우 특유의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인 연기가 더해지면서 극에 몰입하기가 편했습니다.
이하늬 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다, <밤에 피는 꽃> 후기
<파스타>, <극한직업>, <원더우먼> 같이 온갖 작품에서 주조연을 도맡아 했던 실력이 어디가지 않았는지, 이하늬 배우의 연기는 작품 전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이하늬 배우가 연기하는 주인공 '조여화'가 낮에는 수절과부, 밤에는 히어로가 된다는 설정인만큼, 한 인물이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모습을 아주 세밀하게 잘 표현했습니다.
특히 어설픈 수절과부로서의 허당미와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바꿔가는 모습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눈빛 연기가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일례로 작중 조여화가 구해준 '꽃님'이라는 캐릭터가 조여화의 정체를 알고 있음에도 은혜를 갚기 위해 그 사실을 비밀로 해주자, 먹먹한 눈으로 감동받았다는 것을 잘 표현했습니다. 반면 극중 조여화를 추적하는 '박수호'라는 인물과 결투를 벌이던 중, 우연히 보여진 그의 복근에 넋이 나가 멍때리는 눈빛을 보여준 것 역시 웃음과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액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캐릭터들의 격투 액션에 범위가 큰 연출과 더불어 카메라 워킹, 타격음 등을 적절히 넣어, 마치 게임을 하듯 호쾌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작품 내용상 조여화와 자주 엮이는 종사관 '박수호'를 연기한 이종원 배우의 연기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연기는 훌륭했지만, 무언가 이하늬 배우가 매우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다보니, 주도권을 뺏기고 휩쓸려간다는 느낌도 적지 않았습니다.
3회만에 시청률 10%
<밤에 피는 꽃>은 방영 3회만에 시청률이 10%를 넘었습니다. 쉽게 나오지 않는 시청률이라고 하는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고려거란전쟁>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반대 급부로 사랑콰 액션, 코믹을 다룬 가벼운 사극이라는 점이 잘 어필된 것 같습니다.
<밤에 피는 꽃>은 킬링 타임으로 훌륭한 작품입니다. 물론 가벼운 느낌을 팍팍 넣은 작품인 만큼,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있는 진중함과 무거운 주제의식을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퇴근 후의 여가 시간이나 주말을 보내기에는 이만한 작품이 없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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