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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가이즈>, 코믹 영화라면서요;;
아니 코믹 영화라며;; 보다 보면 굉장히 당황스러운 영화입니다. 적당히 재미는 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무섭고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가족들이랑 보러 가신다면, 조금은 긴장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합니다. 이성민 배우나 이희준 배우는 어리숙하고 못생긴 남성 연기를 훌륭히 보여줬고, 공승연 배우 역시 뛰어난 욕설(?)을 잘 소화한 것 같습니다. 플롯과 개연성은 다소 작위적인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대놓고 코믹 연기를 시도하는 작중 분위기 덕분에 아주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작위적일 수 있는 스토리 덕분에,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웃기려고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철 지난 개그 프로그램 느낌이 강하게 든다..
2024.07.04 -
<탈주>, '김빠질 뻔한' 맛있는 콜라
안심하고 보러 가세요! 는 굉장히 재밌고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탈북을 꿈꾸는 군인, 굶주린 병사들은 나몰라라하고 살이 뒤룩뒤룩 찐 채 파티를 즐기는 북한 지도층들을 군더더기 없이 잘 묘사했습니다. 또한 조금씩 탈출이 꼬여가는 과정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계획을 필사적으로 고민하는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을 애증과 분노로 추적해 죽음의 위기를 몰고오는 악역의 쫓고 쫓기는 시퀀스가 일품입니다. 보는 사람까지 오금이 저리고, 가슴이 뛰는 추격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꽉꽉 채운 멋진 작품입니다.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해, 거의 대부분의 인물 서사가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습니다. 거기에 더해, '정해진 미래가 아닌 실패를 하고 또 하고 또 할 수 있는 남한으로 ..
2024.07.03 -
<미스터리 수사단>, 꽤나 공들인 티가 나는 킬링 타임물
너무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넷플릭스 제작 은 킬링 타임으로 적당한 예능물입니다. 제작사에서 꽤나 공들인 티가 나는 세트를 그럴듯하게 꾸며 놨고, 카리나, 이용진, 존박, 이은지, 김도훈 등 여러 인물들이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도 나름 재밌습니다. 그러나 호불호가 꽤나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등장인물들이 꾸며진 세트 안에서 상황극을 하고 있고, 인물들도 그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메타 인지가 되다 보니 '친구들이 방탈출 게임을 하는 걸 지켜보는 것 ' 이상의 즐거움을 받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꽤나 오글거릴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악마의 사제' 파트에서는 메인 빌런의 방 장농에 대놓고 숨어있는데 빌런이 그냥 지나간다던가, 뒤에서 대놓고 문을 따고 있어..
2024.07.01 -
<북극백화점의 안내원>, 짧고 굵게 뭉클뭉클
70분은 너무 짧다! 바다밍크, 공작, 가리브해몽크 물범, 매머드, 일본 늑대, 웃는 올빼미 등등등 온갖 동물이 인간처럼 행동하며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신입 컨시어지의 적응기를 다룬 이야기 입니다. 플롯은 한 문장으로 요약 가능할 정도로 짧고 단순하지만, 이야기가 담고 있는 감동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오는 동물 하나하나가 모두 엄청나게 귀엽고, 갖추고 있는 서사는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줍니다. 동시에 작화 퀄리티와 연출도 좋아서, 동물들의 백화점이라는 주제와 공간을 잘 묘사했으며, 비중을 가지고 등장하는 동물들 모두가 감동적이고 따뜻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그림체가 다 너무 귀엽다! 가족과 함께 짧고 굵은 감동 주사를 거하게 맞고 싶다면 보시길 추천합니다.
2024.07.01 -
<하이재킹>, 구리고 올드하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 총 출동 파일럿과 테러리스트, 거대한 비행기의 기동은 재미없게 만들기도 쉽지 않은 좋은 소재들입니다. 특히 성동일, 하정우, 여진구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모두 모인만큼, 영화관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정말 볼만한 수작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은 그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역시 세상엔 직접 경험해봐 알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닫게 만들어준 영화였습니다. 소재가 1971년이라고 연출까지 1971년이면... 영화의 소재는 1971년 실제 발생했던 'F27기 납북 미수 사건'입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지금과는 사뭇다른 시대 묘사, 특히 그 당시의 공항과 비행기, 이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묘사하는 초반 시퀀스는 정겹고..
2024.07.01 -
<듄: 파트 2> 웅장해진 영상미에 그렇지 못한 스토리
, 명실상부 올해 최고의 기대작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를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론 1편을 정말 재밌게 즐겼던지라, 올해 개봉작 중 제일 기다린 작품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특히 할리우드 배우 조합 파업으로 개봉이 반년 넘게 연기 되었던지라, 더 애절하게 기다리기도 했고, 언론 앰바고가 풀린 후에는 여러 평론가들이 '제 2의 반지의 제왕', '제 2의 스타워즈' 같은 거창한 후기를 남겼기에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직접 보고나서 느낀바는, 쏟아지는 호평들이 다 맞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웅장한 비주얼, 웅장한 음악, 다소 빈약한 스토리 일단 영화는 굉장히 공을 들였다는게 체감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도입부터 시작되는 땅과 공중을 오가는 전투, 여러 행성을 오가며 보여주는 다양한 인물 묘..
2024.03.03